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기준 순매출을 전년보다 10.3% 증가한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13일 공시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할인점은 11조2630억원, 트레이더스는 2조6700억원으로 매출 계획을 세웠다. 각각 전년보다 2.0%, 14.2%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9조629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그러나 e커머스 업계의 습격 속 이익은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7.4% 줄었고, 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반토막(-53.2%)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에 첫 분기 영업적자를 낸 후 2분기 만에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조8332억원으로 14.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84억원으로 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에 대해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비효율 전문점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섰다.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등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전문점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올해는 84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나선다.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 규모인 2600억원을 기존 점포 재단장과 시스템 개선에 쏟기로 했다.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경쟁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들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목표치를 3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25%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올해 90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점포 수가 5000개를 돌파하는 하반기에는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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