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 노선 감편에 나섰다. '보이콧 재팬'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수를 돌렸던 중국과 동남아 노선이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수요 감소를 반영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등 일부 노선을 잠정 중단 혹은 감편한다.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은 오는 26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다음달 3일부터는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을 일시적으로 접는다.
감편도 줄을 잇고 있다. 주 21회 운항인 인천∼하노이 노선의 경우 오는 18일부터 주 14회, 주 14회 운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은 주 7회로 운항을 줄인다. 인천∼싱가포르·나트랑·사이판 노선의 운항도 다음달 중순까지 감편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본토 노선을 대거 잠정 중단한 상태다. 주 204회에서 주 57회로 4분의 1 수준만 운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 노선도 감축을 추가적으로 결정했다.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내부적으로 동남아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가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곳의 해외여행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는 분위기다.
LCC들도 동남아 노선의 운항을 줄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동남아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고, 티웨이항공은 인천∼마카오에 이어 인천∼치앙마이·클락·하노이와 부산∼타이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
진에어는 오는 17일부터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부산∼삿포로·오키나와, 인천∼칼리보 노선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멈춘다.
에어부산도 주 7회 운항하던 대구·부산∼타이베이 노선과 부산∼다낭 노선의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 말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부산∼방콕과 인천∼다낭·나트랑, 인천∼방콕·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도 대폭 줄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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