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 후 첫 부산검찰청 방문…"니만 믿는데이" 현수막도

입력 2020-02-13 16:03   수정 2020-02-13 16:05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고위 간부급 검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윤 총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에 나선 것이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부산고검·지검 청사 2층에 도착해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김효붕 부산지검 1차장검사, 노만석 부산지검 2차장 검사 등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한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부터 윤 총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옮겨가는 동안 한 차장검사는 각각 3차장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윤 총장과 함께 하면서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지휘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좌천성'으로 부산고검에 발령됐다.

그는 부산고검에서 이번 윤 총장 방문의 실무를 총괄했고 양 부산고검장과 권 부산지검장과 함께 이날 가장 먼저 청사 현관 입구로 나와 윤 총장을 마중했다.

윤 총장은 청사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건물이 20년 전하고 똑같다"고 첫마디를 했다. 그는 방문 취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2001년 이곳에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부산 검찰 가족들하고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없는지 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추미애 장관의 수사와 기소검사 분류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날 부산고검 산하 지청장과 차장검사, 국장급 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오후 3시40분부터 청사를 둘러봤다. 오후 4시30분에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오후 5시30분까지 행사를 모두 마친 이후에는 만찬에 참석한다.

그의 방문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첫 지방 순회 방문이다. 윤 총장의 부산 방문에 맞춰 태극기를 든 보수 성향의 시민 100여명이 방문 1시간부터 검찰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석열아, 니만 믿는데이' 등이 적인 현수막 등을 들고 윤 총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편 윤 총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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