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키우는 카카오 "테크핀 판도 바꾸겠다"

입력 2020-02-13 17:25   수정 2020-02-14 01:12

카카오가 테크핀(정보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죈다.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금융 사업을 강화한다. 네이버도 올해 핵심 사업으로 테크핀을 추진하면서 두 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는 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올해부터는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아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 카카오는 2018년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사명은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머니 1.0 시대’에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의)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결제·송금 등 사업을 해오면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머니 2.0’은 국내 테크핀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선불 충전 계좌(사용할 돈을 계좌에 미리 충전하는 방식)를 실명 증권 계좌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배 부사장은 “모든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증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선불 계좌 잔액 한도가 없어지고 충전 빈도가 감소하는 대신 예탁 잔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온라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상품 개발·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테크핀 사업 확대는 기존 금융업의 성장 덕분이다. 2017년 설립된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100만여 명에 달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에만 13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네이버와 ‘맞짱’

카카오가 테크핀 사업을 강화하면서 네이버와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포털 서비스에서 전자상거래, 금융업까지 두 인터넷기업 간 전선(戰線)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본사에서 독립한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올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하면서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을 유치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네이버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신용카드 추천과 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토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포털 네이버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등 기존 서비스로 확보한 이용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간편 로그인 등을 활용하면 향후 선보일 증권·보험 서비스가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28% 증가한 3조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2066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83% 늘었다. 여 공동대표는 “핵심 사업뿐 아니라 신규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며 안정적 재무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 결과 역대 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4% 늘어난 649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배 부사장은 “올해는 광고와 전자상거래의 고성장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픽코마(웹툰)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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