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석유에서 화학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한 정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어 2024년까지 7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연이은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건설을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과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황 함량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탈황설비 증설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유 황 함량 규제로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 개선을 통해 고유황 벙커C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인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한다. 에쓰오일은 2018년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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