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카이노스메드 사장은 14일 "그동안 전임상, 임상 1상과 비임상 시험 등을 통해 카이노스메드의 파킨슨병 치료제(KM-819)가 근원적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인 파킨슨병은 근육 떨림, 얼굴 경직 등의 증상이 있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60세 이상 노인에게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은 질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제만 있다. 질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질병 조절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설명이다.
KM-819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단백질(FAF1)을 표적으로 파킨슨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국내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김 사장은 "임상 1상 결과, KM-819는 부작용이 없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로 확인됐다"며 "여러 동물 모델에서도 기존 치료제인 도파민 류와 비교해 차별적인 효과가 검증됐다"고 했다.
◆ 美서 임상 2상 추진…전문가·후원자 합류
카이노스메드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KM-819의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다. 파킨슨병 뿐만 아니라 다계통위축증(MSA)으로 적응증(적용 대상 질환)을 확대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병과 비슷하지만 파킨슨병보다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도 높다. 희귀질환이어서 임상기간이 파킨슨병보다 짧고, 임상 2상 후 조건부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M-819의 가능성에 파킨슨병 관련 전문 기관 및 석학들도 속속 합류했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미국 파킨슨연구소(PICC)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권위자인 캐롤리 발로우 박사는 과학자문위원으로 KM-819 개발에 참여 중이다.
파킨슨연구소는 지난 30년간 연간 3500명에 이르는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해왔다. 치료 말고도 수많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100회 이상의 임상시험 참여를 통해 환자의 자세한 병의 진행, 증세, 병력 등을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해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임상 2상을 진행하기 위한 비용도 해결됐다. KM-819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미국 바이오 전문 벤처투자회사가 임상 2상 비용 전액에 해당하는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 임상 2상 종료 시점에 기술수출 추진
카이노스메드는 임상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2상이 진행되는 동안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많은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는 기술수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임상 및 비임상 시험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임상 2상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과의 사전회의(pre-IND 미팅)은 오는 4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김 사장은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치료제의 개발뿐만 아니라 추가 연구 및 과제 발굴 추진으로, 뇌 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카이노스메드는 하나금융11호스팩과의 합병상장을 한국거래소에서 승인받았다. 향후 합병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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