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가 정상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G70 G80 G90)을 생산 중인 울산5공장 1라인은 아직까지 가동 불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수급 차질을 빚던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차량에 깔리는 배선 뭉치) 공급이 재개돼 울산·아산공장 등 주요 공장 가동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지만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1라인은 여전히 휴무 상태"라며 "5공장 1라인 가동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물량 대기가 긴 GV80에 대해서는 "공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생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G70, G80, G90을 비롯,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도 여전히 멈춰 선 상태다.
현대차는 앞서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 상황에 따라 공장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생산한 와이어링 하니스 일부 물량을 항공과 선박편을 통해 긴급 공수해 공장 가동을 본격화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SUV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 경우 지난 11일 우선 재가동됐다. 13일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과 넥쏘를 만드는 울산 5공장 2라인,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 14일엔 아반떼, i30, 아이오닉을 만드는 울산 3공장이 문을 열었다.
주요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정상화 단계를 밝으면서 인기 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 등의 생산은 원활해질 전망이지만 제네시스 세단 라인의 생산은 당분간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네시스 3개 세단 모델이 배제된 이유에 대해선 "대기 물량과 생산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조금씩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제네시스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발과 스팅어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의 소하리 공장 휴업은 다음 주까지 연장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별로 부품 수급상황과 생산 운영 계획이 달라 휴무일에 차이가 있다"며 "공장을 멈출 때도 현대차가 먼저 쉬기도 해 그런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부품 수급 상황 등 종합적 요소를 고려해 가동률을 점점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에는 K시리즈를 만드는 화성공장이 가동에 돌입했고 셀토스를 만드는 광주1공장은 12일, 스포티지 만드는 광주2공장은 14일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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