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택시 덜 타고 영화관 안 갔다

입력 2020-02-14 21:30   수정 2020-02-1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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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시를 덜 타고, 사람이 몰리는 곳의 방문도 뜸해졌다는 사실이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코로나19 발생 이전(1월 7~20일)과 이후(1월 28일~2월 10일)를 비교한 결과 택시 호출 횟수가 19% 급감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이동 수단)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의 모빌리티 자회사다. 본지의 요청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심야와 주말엔 사람이 더 많이 줄었다. 호출 횟수 감소폭은 각각 24%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이 회식과 주말 나들이를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내비 이용은 8.2% 감소했다. 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택시보다 자신의 차량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사람이 많았다는 해석이다.

확진자가 돌아다닌 경로나 공항을 꺼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택시 출발지·도착지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주목된 지역과 연계된 이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출발지 기준으로는 제주 서귀포시, 서울 종로구·중구 순으로 43%에서 37%까지 호출량이 줄었다. 도착지 기준으로는 제주 서귀포시, 경기 평택시, 서울 성북구 순으로 43%에서 33%까지 호출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화관, 마트 등 사람이 밀집하는 대형 시설 방문도 급감했다.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21.5%, 백화점은 26.8%, 영화관은 17.4%가량 방문자가 줄었다. 주말엔 감소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대형마트는 21.1%, 백화점은 26.9%, 영화관은 18.5% 방문자가 감소했다.

이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택시업계엔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사들은 자체적으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매해 차량에 비치하는 분위기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조합이 소유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12곳에서 차량 소독을 시작했다. 법인택시 역시 회사별로 방역을 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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