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착용에 노브라 생방송까지…연이은 '파격 행보' 임현주 아나운서

입력 2020-02-15 15:45   수정 2020-02-15 15:47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이번엔 '노브라' 생방송으로 고정 관념을 깨트렸다.

임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시리즈M'에서 아나운서 최초로 '노브래지어' 방송에 도전했다. 프로그램에서 진행 중인 노브래지어 챌린지 동참 차원에서였다. 노브라로 생방송을 준비하던 그는 처음엔 걱정스러운 모습도 보였지만, 생방송은 별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다.

방송 후 임 아나운서가 남긴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뭐든 시작이 망설여지는 법. 공감과 변화는 서서히"라며 "대다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노브라를 지향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 전에 단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데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을 달리해 노브라를 무조건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이전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는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자유로워지니 남의 시선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되는 것을 느꼈다"는 임 아나운서는 "스튜디오에 여자 대표님과 남자 작가님이 한 공간에 있었지만 나는 노브라를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혹여 노브라 기사에 성희롱적인 댓글을 다는 남자들이 있다면, 어느 더운 여름날, 꼭 하루는 브래지어를 차고 생활해 보길 권한다"고 악플러를 향한 일침도 덧붙였다.

임 아나운서의 남다른 행보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4월엔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를 진행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동안 남자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여성 아나운서로서는 그가 처음이었다.

그는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늘 의문은 들었다. 남자 앵커들은 안경을 끼는 게 자유로운데, 그럼 여자 앵커도 안경을 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여자 앵커들도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안경 착용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안경 착용에 이어 노브라 챌린지까지, 임 아나운서의 계속된 고정 관념을 깨트리는 행보는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선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의 SNS에는 대부분 "응원한다"는 댓글과 함께 동참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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