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게 괴로운 '삼킴장애'…30초에 세 번 이상 삼키는지 확인

입력 2020-02-18 15:14   수정 2020-02-18 15:16

뇌졸중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흔히 겪는 후유증이 삼킴장애다.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것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치매, 신경계 질환 등을 앓는 환자는 이런 기능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해 흘리는 일이 잦아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 패혈증, 영양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는 “삼킴장애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치료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단계로 이뤄진다.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간뇌(연수)와 주위 조직이 망가지면 삼킴 곤란 증상이 생긴다. 삼킴장애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이 한쪽 뇌에만 생기면 대부분 한 달 안에 마비 증상도 회복된다. 하지만 양쪽 대뇌 또는 뇌줄기에 뇌졸중이 생기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도 어렵다. 파킨슨병,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도 삼킴장애의 원인이 된다.

증상 유무는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방법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30초 동안 세 번 이상 적절히 삼키면 삼킴장애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작은 숟가락(3㏄)에 담은 물을 마시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삼킨 뒤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해본다.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으로 본다.

삼킴장애가 의심되면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 곤란 증상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재활훈련을 할지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재활치료를 할 때는 푸딩, 요플레, 걸쭉한 토마토 주스, 밥 등 다양한 점도의 음식을 실제로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한다. 씹는 동작 훈련과 인두 근육을 강하게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삼킨 음식이 식도가 아니라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쪽으로 숙이고 턱을 당긴 채로 삼키도록 자세 교정도 함께 한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은 폐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삼킴검사와 발음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고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 관련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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