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B "라임사태 불똥 막자"…코스닥 메자닌에 6000억 투자

입력 2020-02-16 17:59   수정 2020-02-17 02:34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정상적인 기업의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 사장단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각 회사가 1000억원씩, 총 6000억원의 메자닌 투자 예산을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로 사모펀드에 대한 신용공여, 펀드재산 보관·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예산은 심사를 거친 건전한 코스닥시장 기업의 CB·BW 등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메자닌 신규 및 차환 물량을 정상 시장 가격에 매입해 장기 투자함으로써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금투협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건전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종투사들이 자율 결의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량한 벤처기업의 자금 경색을 막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발행어음 신규 인가 등 금융당국 차원의 지원책도 당부했다. 현재 6개 종투사 가운데 발행어음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뿐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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