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47)가 선수 시절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후배들을 위해 일일강사로 나섰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후배들을 위한 강연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임원이 된 박찬호는 매년 2월 애리조나를 방문하는데 마침 올해 한화가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박찬호와 한화 선수단이 만날 기회가 생겼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우기까지 스스로 깨닫게 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먼저 박찬호가 당부한 것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부터 나날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들고, 행동의 차이가 결국 야구 인생을 바꾼다"며 "야구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절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자가 간절함을 갖고 야구에 몰입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찬호는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 잘 던지는 투수 한 명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있겠지만, 그 한 명이 우승까지 하게 해줄 수는 없다"며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며 강한 팀워크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모든 한화 선수를 대상으로 강연한 뒤에는 투수 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이어졌다. 박찬호는 투수들에게 "마운드 위에서 불안한 마음이 찾아올 때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그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투수 장민재는 여름철 효율적인 체력 관리 방법을 물었고, 박찬호는 "특정 기간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한 시즌을 생각하며 업 다운을 조절해야 한다"며 "나는 선수 시절 러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러닝의 효과가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이 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강연이 끝난 뒤 한화 주장 이용규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후배 선수들도 박찬호 선배님의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찬호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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