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첨단기술 앞세워 방산·소재·태양광사업 경쟁력 끌어올린다

입력 2020-02-17 15:17   수정 2020-02-17 15:19


한화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과 첨단기술을 앞세워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이 같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주)한화는 연구개발(R&D)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무기체계의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한화 종합연구소는 국내 방산기업 중 최고 수준인 85%가량의 석·박사급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분야에 축적된 기술을 통해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들과 엔진 부품 및 모듈 장기공급계약 및 국제 공동개발(RSP)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고부가 가치 제품을 장기적으로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위해 창원 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완료했다.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을 비롯한 첨단장비 80여 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24시간 가동한다.

지상플랫폼 방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디펜스는 풍부한 전력화 경험과 장기간 대형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화력, 기동, 대공, 무인화체계 전 부문에서 기술력과 품질,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인도와 터키,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 수출된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힌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호주 정부가 이끄는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플랫폼과 솔루션 품질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도 활발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연말 미국 에어택시 업체인 오버에어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의 개인용 비행체(PAV) ‘버터플라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가소제, 수소 첨가 석유수지 등 범용 제품 대비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특화 제품을 개발해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을 둔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 회사의 케미칼부문은 KAIST와 ‘미래기술연구소’, 서울대와 ‘신기술연구소’, 연세대와 ‘혁신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석유화학부문에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2018년 성균관대와 함께 고기능성 소재 연구개발 및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항공기용 고기능성 복합소재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주택용), 독일,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고효율·고품질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을 기반으로 한 제품과 국제 기준보다 2~3배 높은 품질 수준이 경쟁력이라고 회사는 소개한다.

한화토탈은 에틸렌 등 기초원료 생산설비의 증설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폴리에틸렌 40만t을 비롯해 2021년까지 에틸렌 15만t, 프로필렌 4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 증설을 잇달아 추진 중이다.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면서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 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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