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에 대해 경찰이 2013년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뉴스타파>는 경찰의 2013년도 수사 첩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 조종 '작전'과 관련,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혐의로 김 씨를 내사했다.
경찰은 권 회장이 2010~2011년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이 모 씨와 공모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하는 과정에 김 씨가 연루됐다고 봤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 등을 이 씨에게 맡겼다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정식 내사 번호를 부여해 내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뚜렷한 혐의점을 잡지 못해 수사로 전환되지 못하고 종결됐다.
김 씨 주식과 관련된 의혹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제기됐었다.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현저히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이었다.
뉴스타파는 등기우편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사무실과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2008년 설립한 문화예술기업 코바나콘텐츠 대표이사다. 코바나콘텐츠는 '까르띠에 소장품전', '앤디워홀 위대한 세계전' 등 유명 전시를 유치한 바 있다.
윤 총장이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검사장)으로 임명된 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등을 통해 공개한 재산에 따르면 부부 재산 66억여원 중 김 씨 명의 재산이 약 64억 원이다. 당시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자기 명의 재산의 상당 부분인 49억 5957만 원을 예금으로 보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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