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기생충 계단 오르내린 이낙연[라이브24]

입력 2020-02-17 13:52   수정 2020-02-17 13:54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에서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찾은 뒤 문화예술 융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17일 오전 종로 부암동을 찾아 기생충 촬영지였던 계단 터널과 낙후지역 일대를 돌아봤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남색계열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노진경·정재호 종로 구의원과 함께 부암동 일대를 거닐며 선거 유세보다 종로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총리는 기생충 촬영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더욱더 찾는 분들이 늘어날 텐데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불편 없이 볼 수 있게 하는가 하는 숙제가 생겼다"면서 "넓게 보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예술 수준에 대한 세계인들의 기대와 관심이 여기에 와서 보는 것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예술을 어떻게 융성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 또한 저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문화예술의 융성은 종로의 문제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문화예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애쓰겠다고 전했다.

그는 "문화예술 이외의 영역에서도 봉 감독 같은, 손흥민 선수 같은 세계 일류의 지도자가 나오는 것, 이것이 다른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통되게 부과된 숙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이 숙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생충 촬영지를 둘러보던 중 한 시민이 길 건너에서 이 전 총리에게 "방음벽을 세워달라"는 민원의 목소리를 전하자 이 전 총리는 "알겠다"면서 큰 소리로 화답하기도 했다.

약 30여 분간 부암동 일대를 둘러본 이 전 총리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과 사인 요청에도 응했다. 특히 한 카페를 운영하는 시민이 사인을 요청하자 "카페 분위기를 살펴보고 사인을 하자"면서 직접 카페에 들어가 5분여간 머물며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공개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이 전 총리는 "통인시장 등 큰 길가를 다니다가 오늘은 이곳을 와봤다"라고 부암동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논란에 대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배정된 사람으로서 한 사과로 봐달라"고 답했다. 또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선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며, 당도 그렇게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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