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3 광구의 신규 가스층 ‘마하’(사진)에서 가스 산출시험을 한 결과 한 개 공에서 하루 약 3800만 입방피트(ft³)의 생산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가스 산출시험은 탐사 시추 후 가스가 발견된 지층의 생산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약 한 달간 지하 2598m까지 시추 작업을 해 마하 가스층의 공극률(암석 내 물, 오일, 가스 등이 들어 있는 비율)이 35%로 양호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부터 마하 가스층의 평가 시추를 한 뒤 2년간 정밀 분석을 거쳐 세부적인 개발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쉐’ 가스전과의 거리가 30㎞ 남짓에 불과해 공사기간 단축, 생산 비용 절감 등 효율적 개발이 가능하다”며 “기존 미얀마 가스전을 잇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4년 미얀마 A-1 광구에서 쉐 가스전을 시작으로 쉐 퓨, 미야 가스전을 잇따라 발견했다. 2013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 현재는 하루에 9만 배럴의 가스를 중국, 미얀마에 판매하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6053억원) 중 72%가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다.
미얀마 가스전이 캐시카우로 성장하기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가스를 찾기 위해 2단계에 걸쳐 지하까지 파 내려갔지만 가스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가스전 공동 운영을 약속한 인도 기업들은 사업을 접고 떠났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직으로 파 내려가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옆으로 파는 ‘경사시추’를 도입해 쉐 가스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까지 쉐, 쉐 퓨 가스전을 대상으로 2단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는 기존 가스전에서 생산부터 액화·트레이딩에 걸친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매출 23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포스코그룹 에너지사업 호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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