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지사장(사진)이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그는 “매끄러운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차량 간 연결(V2X)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하드웨어는 전화 한 통이면 구할 수 있지만 업체 상황에 딱 맞는 SW를 개발해줄 수 있는 업체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매스웍스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자동차 회사로 BMW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매스웍스의 시뮬레이션 SW인 시뮬링크를 활용하고 있다. 시뮬링크는 자동으로 코드를 짜주는 프로그램이다. SW에 어떤 기능을 담을지만 정하면 된다.
매스웍스가 개발한 공학용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매트랩(MATLAB)’도 자동차 업체 엔지니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공학과가 아니라 기계공학, 자동차공학을 공부한 사람도 쉽게 SW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BMW와 테슬라, 모빌아이, 스카니아 등이 매트랩을 쓰고 있다. 이 지사장은 “배우기 쉬우면서도 다른 형식의 데이터를 손쉽게 모을 수 있다는 게 매트랩의 강점”이라며 “여러 센서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자율주행차량 SW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매스웍스의 역사는 상당하다. 1984년 처음 설립됐다. 자동차, 항공, 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100만여 명의 엔지니어가 이 회사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것은 2003년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헬리콥터 자율비행제어 SW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지사장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오버스티어링 등을 막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도 매스웍스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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