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 항구에 지난 13일 도착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는 기존 탑승자 2257명 가운데 1274명이 귀국길에 오르거나 다른 지역 관광을 떠났다.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사람은 983명이다.
캄보디아는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해 보름 동안 바다를 떠돌던 이 크루즈선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였으나, 탑승자 가운데 20명만 샘플 조사한 다음 전원 하선을 허가했다. 이 가운데 83세 미국인 승객이 15일 말레이시아 공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캄보디아 당국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말레이시아는 총 네 편을 준비했던 전세기 가운데 남은 세 편을 취소하고, 앞으로 중국을 거친 모든 크루즈선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은 웨스테르담호에 탔던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이 중에는 네덜란드인 2명도 포함됐다.
벤 카울링 홍콩대 감염병리학 교수는 “미국인 승객이 배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승객 중 최소 한 명은 더 감염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선 요코하마항에 격리된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전날까지 35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소형 유람선에서 11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 지난달 18일 함께 탑승한 80여 명 가운데 이날까지 11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이 배를 전세 내고 개최한 선상 신년회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다. 또 신년회 이후 이들과 접촉한 세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감염된 택시기사 5명 중에는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서 택시 운전을 계속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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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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