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마스크, 메르스 때보다 67.6% 더 팔렸다

입력 2020-02-18 10:52   수정 2020-02-18 10:54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보다 마스크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많이 구입하며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포당 마스크 평균 매출이 메르스 당시 같은 기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보다 67.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 세정제(30.2%), 비누(21.9%), 가글용품(18.9%) 등 다른 위생용품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늘었다.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도 57.2% 뛰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매출 신장폭이 두드러졌다. 메르스 때보다 매출이 무려 864.7% 폭증했다.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도시락 매출도 3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이 줄어 반찬류(29.0%), 농산식재료(27.4%), 과일(27.2%) 판매도 늘었다.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평소 대비 68.5% 껑충 뛰었다고 CU는 전했다.

메르스 당시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위생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CU는 풀이했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요도 메르스 때 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관련 상품들의 재고 확보 및 점포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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