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 등 한진칼 주주연합 관계자는 18일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오늘 아침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주현합은 김 후보자에게 이사직을 요청하면서 명분과 취지를 설명했고, 본인 동의를 구해 추천했다"며 "이번 자진 사퇴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주연합 측 설명은 앞서 한진칼 측에서 전한 사퇴 이유와 엇갈린다. 한진칼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의 뜻을 전했다.
기존 한진그룹 경영진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주주연합 측은 "김 후보의 사퇴 결정에 개의치 않고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김 전 상무 등 8명의 이사 선임을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이사 선임 안건은 다음 달 27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표 대결로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을 포함하는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32.45%다. 주주연합 지분율은 32.06%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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