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를 두고 해당 지역구에서 활동 중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 목소리로 '조국 대전'이라며 비판을 하고 나섰다.
금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선거를 조국 선거로 치를 수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서갑 선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했던 자신에 맞서 조 전 장관을 지지했던 김 변호사가 승부를 거는 '조국 대전'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어 김 변호사에 대해 "(본인은)조 전 장관 수호가 아니라고 하던데,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인데 누가 그렇게 보겠는가"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서울 동작에 거주 중이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17일 김 변호사의 출마 소식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금 의원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라며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 전 장관이 놓여 있다"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어 "민주당은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 금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등, 밖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 전 장관은 이미 정치를 떠났지만, 당의 무오류를 믿는 민주당의 독선 때문에 아직도 저렇게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불려 나오는 것"이라며 "이런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들(지지자)의 욕망이 민주당의 그것과는 별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러한 진 전 교수의 비판에 응수를 하고 나섰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 글을 공유하며 "2006년 전역하고 중앙대에서 선생님을 뵀다. 교수님께서 진로와 공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많이 억울하지만,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만큼은 진심"이라며 "몇 년 뒤에 교수님께서 '아, 내가 그때 남국이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변호사, 잘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물러나시란 얘기"라며 "이제까지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을 기만하려는 사람은 절대 공직에 나와서는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조 전 장관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그런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보이나 보다"라며 "정치 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일 민주당 입당식을 가진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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