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18일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 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느 한순간에 우리가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전날 “민주당이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부터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하겠다. 당도 그렇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임 연구교수가 직접 사과를 요구한 이해찬 대표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지난 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미래통합당의 ‘가짜 정당’ 창당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민주당의 희생과 결단이 왜곡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과 정반대로 미래통합당이 국회 제1당이 된다면 21대 국회는 개원 첫날부터 극단적 대결과 혼란만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의 역주행 정치를 멈출 수 있는 분은 오직 국민뿐이다. 국민 여러분이 정치 백신이 돼 미래통합당의 정치 파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에 “그럼 (민주당도 위성정당) 만들어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에 “민생입법 일괄 처리로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2월 국회 민생입법 과제로 △감염병 3법(검역법·감염병예방법·의료법) △공공의료대학법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미세먼지관리특별법 △과거사법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등을 거론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정부에 “당장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남북 공동협력부터 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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