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별’이란 제목은 1악장에 관한 것일 뿐 2악장에는 ‘부재(不在)’, 쉼 없이 이어지는 3악장에는 ‘재회’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대공과 베토벤의 짧은 이별과 만남의 과정이 그대로 담긴 셈이다.
특히 3악장의 빠른 상승음형이 빚어내는 찬란한 효과는 가장 믿는 벗을 다시 만난 베토벤의 기쁨만이 아니라 헤어졌던 연인과의 해후, 심지어 주인을 다시 만난 강아지가 깡충깡충 뛰어오르는 것에 비유해도 좋을 정도로 즉각적인 감격을 전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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