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21년만에 이사회 의장직 내려놔

입력 2020-02-20 06:27  


 -회장직은 계속 유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미등기 임원이 된다. 다만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19일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내 달 16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관 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와 충전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 등을 다음달 19일 열릴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했다.


 정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은 다음달 주주총회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김상현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우고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으며 2010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초 세계 자동차 산업 최고의 권위에 빛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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