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와 리노공업 등 부산 지역 중견기업이 대학 입주 기업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으로 키우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중견기업들의 오랜 기업 운영 경험을 신생 기업에 전수해 지역과 국가 경제를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부경대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단(단장 서용철)은 19일 부산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1층 라운지오에서 ‘유니콘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부경대는 멘토로 참여한 6개 기업 대표를 부경대 공과대학 명예학장으로 위촉했다. 리노공업 등 3개 기업은 이날부터 25개 후배 기업을 맡아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다.
유니콘포럼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중견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들이 부경대 신산학협력 및 창업 플랫폼인 드래곤밸리에 입주한 300개 이상의 기업과 가족회사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구성됐다. 소재, 부품, 장비 등 각 전문 분야에서 기술 경영을 해온 기업 대표 등이 멘토로 참여한다.
멘토로 참여한 기업인은 6명이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반도체검사용 소킷 전문기업 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를 포함해 제약사인 바이넥스 이백천 명예회장, 자동차 등 장비 전문회사인 화인 이상준 대표, 신발소재 기업인 성신신소재 임병문 회장, 자동차부품 기업인 이든텍 오린태 대표, 반도체용 전자부품 회사인 선재하이테크 이동훈 대표 등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대표 중견기업 CTO들이다.
이들은 우선 포럼에 참가하는 부경대 입주 기업 및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정기 멘토링을 진행해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기업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부경대는 멘토들과 입주 기업의 멘토링 진행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포럼과 산·학·연 네트워크 유관기관 등의 연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콘포럼 회장은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이채윤 대표가 함께 맡았다. 김 총장은 “부경대 용당캠퍼스인 드래곤밸리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채윤 대표는 “창업한 지 2~5년이 되는 기업들은 진흙에 발이 빠지고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10곳 중 한두 곳만 살아남는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기업가들이 기술 향상과 생존을 돕는 조언을 해주겠다”며 “10~20년 후 한국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육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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