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31번째 확진자 우려가 현실로…대구·경북서만 13명 추가 확진

입력 2020-02-19 10:20   수정 2020-02-19 10:32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의 '대구 활보'가 결국 악몽이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질본에 따르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이 중 11명은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번째 확진자와 같은 신천지 교회를 다닌 확진자가 10명, 병원 내 접촉자가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해 다음 날인 7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새로난한방병원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보건당국의 1·2차 역학조사 결과 31번째 확진자는 한방병원 입원 기간 중 지난 9일과 16일 오전 대구 남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에서 2시간 동안 머물렀고, 지난 15일에는 지인과 함께 동구 퀸벨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천지 예배 때는 460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큰 우려를 자아냈는 데 10명의 확진자가 같은 교회에서 나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대구 동구 퀸벨호텔은 전날 휴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는 동구 보건소 직원 등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또 엘리베이터, 식당 입구 등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31번째 확진가 예식장에 들어갔는지 등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한방병원 입원 전에는 대구 동구에 있는 직장 '씨클럽'(동구 부띠끄시티테라스 오피스텔 201호)에 방문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세텍 전시장의 300석 규모 홀에서 열린 씨클럽 본사 주최 교육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강남을 방문했을 당시 이동 경로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31번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남편과 자녀 2명이며, 이들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설 연휴 이틀간 대구를 다녀간 17번째 확진자와도 연관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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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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