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삼성전자에 이란 내 서비스를 줄일 계획을 재고하라고 강력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금융거래 제재 등 여파로 이란 내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일부 줄이고 있다.
19일 테헤란타임스와 신화통신 등은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이란 고위 관계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법무국장은 “이란이 삼성 임직원의 입국을 거부하고, 심지어 이란 통신망에서 삼성 스마트폰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란 시장에서 갤럭시스토어 서비스를 일부 중단키로 한 대응조처라는게 이란의 주장이다. 갤럭시스토어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다.
미국 기반 이란 매체 라디오파르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이란 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란에서 갤럭시스토어 유료앱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이란 통화를 이용한 금융 거래가 어려워졌다는게 이유다. 그간 삼성전자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이란 이용자가 갤럭시스토어에서 앱을 구입할 때 이란 통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란 정보통신기술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부터 갤럭시스토어 무료앱 다운로드도 막을 계획이다.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스토어 서비스를 제한하면서 이란 내 앱 개발업체와 기업 등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재고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주자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전자는 이란 스마트폰 시장의 57.4%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화웨이(16%), 애플(12.32%) 등도 이란에 진출해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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