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음식과 관련된 글을 올리고 있다. 서민을 상징하는 음식 소개를 통해 친근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1969년부터 설렁탕은 종로 만수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날 아침에 먹은 설렁탕 맛을 묘사했다.
그는 "종로 안국동에서 40년 넘게 설렁탕의 맛을 이끈 설렁탕 전문점 만수옥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며 "뚝배기에 담긴 진한 사골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국물 한 술에 '아 좋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수육과 소면 한 입, 깍두기 베어 먹으며 그냥 혼자 웃는다"며 "왜 웃느냐고? 만수옥 설렁탕을 직접 맛보면 알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17일에는 '혜화칼국수, 그 맛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칼국숫집을 소개했다. 최근 혜화동의 한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 이사한 그는 "혜화동 집으로 가는 길에 칼국수가 생각나 혜화동 로터리 근처에 있는 혜화칼국수집을 찾아갔다"며 "따뜻한 국물에 양념장을 살짝 넣어 무생채무침과 묵은지, 배추김치를 얹어 면발을 한 입 넣으니 저절로 이 소리가 나온다. '이 맛이다, 이 맛'"이라고 썼다.
이어 "이 맛은 종로의 맛이다. 종로주민의 구수한 정이다. 여러분, 혜화국수 완국하시고 종로의 맛을 체험하시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뒤 황 대표는 골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구도심인 종로 곳곳에 지역 맛집을 소개하면서 밑바닥 표심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메뉴로 칼국수나 설렁탕을 고른 것은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종로와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7일 출마 선언을 할 때도 모교인 경기고와 성균관대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종로와의 인연을 내세웠다.
지난 15일에는 종로구를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찾아 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당시 그는 이 자리에서 젊은 연인에게 "인연은 소중하다"고 인사를 건네며 청년층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종로 일대를 다닌다. 오전에는 가회동과 이화동을 돌았고, 오후에는 종로 1·2·3·4동을 방문한다.
황 대표는 지역 상가를 구석구석 방문하는 동시에 길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도 빠짐없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저녁 퇴근길 인사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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