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과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도전?
19일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우리금융과 뛰어드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IMM PE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예비입찰(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에 참여 중이다.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내달 19일 진행하는 본입찰에서 IMM PE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IMM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우리금융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인수전 참여를 부정하진 않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IMM PE가 이미 손잡고 투자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도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재무 건전성이 좋아 알짜 매물로 꼽힌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욕심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그룹 등이 참여했다. 현재 예비입찰 참가자들은 실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 MG손보와의 인연…인수로 이어질까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이 아닌 MG손해보험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부문 대표를 지낸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MG손보와 인연이 있어서다.
현재 MG손보의 대주주는 새마을금고다. MG손보는 2016~2017년 영업적자를 내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8년에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90% 밑으로 떨어져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다.
이 때 새마을금고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부임한 권 내정자가 MG손보의 구원투수가 됐다. 권 내정자의 노력으로 MG손보는 지난해 새마을금고로부터 300억원 추가 출자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는 자베즈파트너스에 맡겼던 주관 운용사를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로 교체했다.
JC파트너스는 MG손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가 MG손보의 형식적인 대주주가 되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 펀드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1000억원 규모인 JC파트너스 펀드에 여신전문금융사인 애큐온금융그룹(100억원)과 함께 200억원을 출자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가 MG손보를 자회사로 확보하기 위해 사전 행보에 나섰다고 봤다. 앞으로 JC파트너스가 MG손보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리은행에 가장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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