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한진원 작가, 기자회견서 가사도우미 이모·수행기사에게 감사 표한 이유는?

입력 2020-02-19 16:32   수정 2020-02-19 16:34

영화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한진원 작가가 못 다한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취재진 500여 명이 몰려 '기생충'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기자회견에서 한진원 작가는 "저도 서민으로 태어났다. 기우(최우식)와 가정환경이 비슷했다. 박 사장의 집은 저에게도 판타지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작업에서 취재원들과의 취재가 그래서 중요했다. 자료조사를 하고 봉준호 감독과 보고하며 생각을 나누며 디테일을 쫓아가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소감에서 '충무로'를 언급했는데, 제가 대학 졸업한 이후 한 유일한 사회생활이 충무로였기 때문이다. 제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 이야기 했다. 사실 요즘엔 강남에 제작사가 더 많다. 충무로 발언은 상징적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저는 모든 이야기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취재할 때 도와주신 가사도우미 이모님, 수행기사님, 아동학과 교수님 등에게 감사를 표한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적을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트로피 4개를 들어 올렸다.

이 영화는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었고, 마지막으로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유럽과 북미 등 전역에서 최고 권위상을 휩쓴 아시아의, 한국의 영화로 기록됐다.


이는 101년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칸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동시에 최고 작품상을 받은 사례는 1955년 '마티' 이후로 '기생충'이 두 번째다.

오스카 수상 후 '기생충' 신드롬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북미 지역 티켓 판매 수입은 한 주 전보다 234% 증가한 5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기록하며 '오스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수입도 주말 사이 1270만 달러가 늘면서 전 세계 누적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에 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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