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남국, 무덤 들어간 조국 망령 불러내…이제 민주당 포기하겠다"

입력 2020-02-20 11:41   수정 2020-02-20 11:4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을 강행한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검찰개혁이라 한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조국 지지세력을 의식해 김 변호사와 김용민을 영입한 게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잘 정리해 나가다가 딱 김남국에서 걸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이 친구(김남국 변호사) 주저앉히고 노무현의 가룟 유다 김민석만 정리하면, 심기일전 해서 한번 해볼 만도 했는데, 김남국 때문에 민주당이 완전히 수렁에 빠졌다"면서 "전직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는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까지 벌어졌으니.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애초에 당 조국 지지세력을 의식해 김남국, 김용민을 영입한 게 패착이었다. 쓸 데 없이 초혼굿 벌여 무덤에 들어간 조국 망령을 다시 불러냈으니, 앞으로 골치 아플 것이다"라면서 "귀신을 불러내는 건 쉬울지 몰라도 무덤으로 되돌려 보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젠 저도 민주당을 포기한다"며 "내가 무슨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니고, 문제가 되는 인물들 스스로 알아서 쳐낼 능력도 안 되는 정당은, 그 무능의 댓가를 스스로 치루게 내버려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중도층은 굳이 민주당 찍어줄 필요 없다"면서 "그 표 없어도 광신적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들만으로 얼마든지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강서갑 예비후보 경쟁에 대해 "강서갑에서 누가 이기든 후유증은 심할 것이다"라면서 "김남국이 이기면, 민주당은 중도층의 거의 전부를 잃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나마 중도층이 민주당에 미련을 가진 건 당내에서 쓴소리 하는 의원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일 텐데, 그마저 내치면 민주당은 완전히 문빠 신앙공동체로 전락할 것이다"라면서 "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광신도들 무리에 끼어있는 게 편할 리가 없다"고 했다.



금태섭 의원이 경선 후보간 경쟁에서 승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금태섭이 이겨도 문제는 남는다"라며 "문빠들, 지금은 공정경쟁 타령 하지만,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번 경기도지사 선거 때 보지 않았나.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우르르 한국당(현 미래통합당) 후보 찍었다. 이견을 가진 자는 한국당과 한 패라 매도하는 그 자들이, 선거에서는 정말 한국당을 지원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됐다"면서 "미래통합당에게 공짜로 꽃놀이패를 안겨준 셈. 조국은 민주당의 재앙이고, 문빠는 민주당의 저주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당하게 간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금태섭 의원을 향해서는 "저질 B급 정치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기득권 현역 의원이 공정한 청년 신인의 도전을 비겁하게 회피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금 의원은 자산만 수십억 원을 가졌고, 빵빵한 보좌진, 도와주는 여러 조직이 있지만 저는 혈혈단신으로 경선하려는데 자객공천이란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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