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이달 초 청도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이 지역 확진자들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와의 면담조사에서 이달 초 청도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전날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대남병원 환자 2명과 31번째 확진자 사이에 연계된 감염원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체조사를 포함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가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는지도 현재 면담조사 진행 중"이라며 "31번째 확진자의 휴대폰 GPS 등을 통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청도 대남병원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사람이 몇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확진 환자는 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31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 역시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1001명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가 발병 후에 예배를 봤던 동일 장소, 동일 시간대에 참석한 신도 1001명에 대한 명단을 신천지 교회로부터 제공받았다"며 "자가격리 조치와 유증상 여부에 대한 전화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8000명 교회 전체 신도에 대해서도 신천지 측 협조로 명단을 공유받고 있다"며"조사를 하는 과정 중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선별진료소나 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검체 채취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분들이 많고 또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노출된 이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단행사,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치르는 행사들은 자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현재 국내 확진자 82명 중 4명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증상태로 볼 수 있는 환자 수를 묻는 질문에 "지난번에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가 1명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최근 환자가 증가해서 4명 정도가 산소마스크를 통해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인공호흡기나 다른 중환자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없다"면서 "그런데 산소치료와 산소마스크 등을 통해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4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와 함께 40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도 공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40번째 확진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방역망 밖의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0번째 확진자는 지난 10일 오후 12시29분에서 오후1시30분 사이 개인 승용차를 몰고 서울 성동구의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했다. 이날 이마트 성수점은 폐쇄 조치됐다.
11일과 13일 사이에는 종일 자택에서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에는 도보로 성동구의 포보스 엔터식스 한양대점(왕십리로 241)을 방문했으며 오후 5시14분에서 5시20분 사이 포장 음식을 수령했다.
15일은 오전11시30분 개인 승용차로 동대문구의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망우로 82)을 방문해 약 20여 분간 머물렀다.
확진 전날인 18일에는 한양대학교병원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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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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