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경이 신비주의를 벗었다.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얼음~땡' 특집으로 김보성, 김광규, 임은경, 젝스키스 장수원 등이 출연했다. 특히 임은경은 오랜만에 예능 출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임은경은 1999년 통신사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임은경을 해당 브랜드의 이름을 딴 'TTL소녀'라고 부를 만큼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CF 외에 일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신비주의 아이콘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임은경은 어린 시절의 신비주의 콘셉트에 대해 애환이 있었다고 '라디오스타'에서 털어 놓았다.
임은경은 "계약 조건을 발설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친구들한테도 말을 못 했는데 왕따가 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고백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전설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대해서는 "시대를 앞서간 것 같다"라며 웃음을 더했다.
'성년팔이 소녀의 재림'은 '꽃잎', '나쁜영화', '거짓말' 등 문제작들을 만들어왔던 장선우 감독의 블록버스터 작품이었다. 세상을 사는 낙은 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였던 중국집 배달원이 성냥팔이 소녀가 있는 가상 공간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은경은 주인공 성냥팔이 소녀 역을 맡았다.
당시 117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작품이었지만 완성도나 대중성 모두에서 혹평을 받았다. 임은경에겐 스크린 첫 데뷔작이었지만 상처가 되는 시간이었다.
어마어마한 혹평에 결국 칩거 생활까지 했다는 임은경은 "영화도, 연기도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이 만나면 다 그 얘기를 해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또한 임은경은 아직 모태 솔로라며 솔직한 연애관을 밝혔다. "랜선 연애 경험 밖에 없다. 어릴 때 데뷔를 하다 보니 만남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상대방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생각하는 넓은 관계가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아 신중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임은경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토크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