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세대 쏘렌토, 싼타페와 비교해보니 '압승'

입력 2020-02-21 10:02   수정 2020-02-21 10:47


 -높이 제외한 모든 수치 앞서
 -2.2ℓ 디젤 효율도 소폭 우위, 동급 유일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갖춰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그룹 최초 적용
 
 기아자동차가 3세대 쏘렌토의 가격과 상세 제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신규 플랫폼 채용으로 대형급에 근접한 크기를 갖추고, 국산 SUV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탑재해 여론의 반응이 뜨겁다. 가장 강력한 경쟁차는 현대차 싼타페다. 지난 국내 SUV 판매 1위, 전체 승용 판매 4위의 위엄에 빛나며 올해 1월 판매 역시 견고하다. 중형 SUV의 간판 싼타페와 3세대 쏘렌토의 주요 부문을 비교했다.   


 ▲신규플랫폼 적용으로 크기에서 싼타페 압도
 쏘렌토의 크기는 길이 4,810㎜, 너비 1,900㎜, 높이 1,700㎜(루프랙 포함), 휠베이스 2,815㎜다. 싼타페는 길이 4,770㎜, 1,890㎜, 1,705㎜(루프랙 포함), 휠베이스 2,765㎜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쏘렌토가 높이를 제한 모든 수치에서 앞선다. 무엇보다 실내 공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50㎜ 더 길다.

 쏘렌토는 한 단계 윗급인 모하비와 비교해도 덩치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모하비는 길이 4,930㎜, 너비 1,920㎜, 높이 1,790㎜, 휠베이스 2,895㎜로 쏘렌토 보다 너비는 2㎝, 휄베이스는 8㎝ 정도의 격차가 있다. 쏘렌토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동급 유일하게 2열에 독립 시트를 채용했다.



 ▲동급 유일의 가솔린 터보 HEV, 디젤 효율도 싼타페에 우위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1.6ℓ 가솔린 터보엔진과 43.2㎾급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총 성능은 최고 230마력, 최대 35.7㎏·m의 힘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효율은 복합 15.3㎞/ℓ(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를 확보했다. 2.2ℓ 디젤의 경우 최고 202마력, 최대 45.0㎏·m의 힘을 내며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하는 습식 8단 DCT를 적용해 효율은 ℓ당 14.3㎞를 실현했다(5인승, 18인치 휠, 2WD 기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싼타페의 엔진은 2.0ℓ 가솔린 터보와 2.0ℓ 및 2.2ℓ 디젤 등 3종이다. 2.2ℓ 디젤의 경우 싼타페와 동일한 성능을 내지만 효율은 복합 13.6㎞(5인승, 18인치 휠, 2WD 기준)로 쏘렌토와 비교해 ℓ당 0.7㎞ 뒤진다. 8단 DCT를 적용한 쏘렌토와 달리 일반 자동 8단 변속기를 적용한 차이가 효율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 똑똑해진 첨단품목도 눈길
 쏘렌토의 안전품목으로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되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에 눈길이 간다.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차가 스스로 제동을 걸어 2차 사고를 방지한다. 이와 동시에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과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총 8개의 에어백을 통해 충돌 상황에서의 안전을 담보한다.

 차안에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기아 페이(KIA Pay)'도 브랜드 최초로 탑재했다.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는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이 외에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역시 기아차 SUV 중 유일하게 갖췄고, 서라운드뷰 모니터(SVM)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볼 수 있는 '리모트 360° 뷰'도 넣었다. 

 앞서 출시한 싼타페는 방향지시등조작과 연동해 차로 변경 시 사각지대를 포함한 해당차선의 후측방 영역을 클러스터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후측방 모니터(BVM)'를 내세운다. 여기에 터널 진입 5초 전에 내기로 공조를 자동 전환해 실내 공기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돕고 앞유리 워셔액 작동 시에도 내기 공조로 자동 전환해 냄새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주는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등의 특화품목을 자랑한다. 또 2열에서 DMB 시청과 유튜브, 인터넷, 스마트폰 미러링 등이 가능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후석 취침모드' 등의 고급 품목도 선택 가능하다. 


 ▲가격
 관건인 가격은 쏘렌토가 2.2ℓ 디젤 3,070만~3,980만원,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 3,520만~4,10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싼타페는 2.0ℓ 가솔린 터보 2,745만~3,662만원, 2.0ℓ디젤 3,005만~3,940만원, 2.2ℓ 디젤 3,030만~3,965만원이다. 2.2ℓ 디젤 기준으로 싼타페가 조금 저렴한 편이다.

 한편,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를 내달 정식 출시하며 추후 라인업에 가솔린 터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는 부분변경을 거친 싼타페를 연내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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