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정확한 확진자 실태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역 방역망이 무너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정종섭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동구갑)
"지역 중소 도시의 실태는 알고 계신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합니다. 역학조사 같은 게 제대로 안 이뤄지고, 확진자가 발생했어도 치료 대응을 위한 인력이 한참 부족합니다."(이만희 통합당 의원·경북 영천)
대구·경북(TK)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TK 지역 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통합당 TK 의원들은 20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주호영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 얼마나 창궐할지 공황상태인 시·도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날만 TK 지역에서 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원들은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코로나19 현황을 보고받고 바이러스 대응단계를 '심각' 단계로 즉시 격상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역학 조사관 등 의료 인력을 증원하고, 음압병원 확보, 집단 수용시설 제공 등을 요청했다. 생계안정자금 등을 적극 지원해줄 것도 정부에 요구했다. 추가 대책 마련을 위해 정 의원과 최교일, 곽상도, 김상훈, 백승주, 윤재오, 이만희, 정태옥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K 지역에 코로나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당초 이날로 예정돼있던 통합당 대구 지역 공천 면접도 미뤄졌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오늘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면접 일정은 코로나19 관계로 연기 되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공지했다. 당 공관위의 컷오프(공천배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TK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걱정거리가 더 늘게 됐다.
이날 정무위원회에서도 통합당 TK 의원들은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태옥 통합당 의원(대구 북구갑)은 "대책이란 게 역학전문관 3∼4명 더 파견하고 특별교부세 몇푼 주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중국 사람들 입국을 거부하라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한국 사람을 외국에서 거부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대구를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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