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국내 공기업 유일 재난구조단 운영…어린이 실종·유괴 예방 캠페인 앞장

입력 2020-02-24 15:52   수정 2020-02-26 22:21


한국전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지역 상점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구입해 지역 복지시설에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순 방역활동에 더해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 지원활동에는 본사와 전국 사업소가 다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 인력동원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전남 나주시 본사에 있는 구내식당의 지정 휴무제를 시행해 직원들이 인근 지역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해 지역농산물 구매도 독려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전국 사업소의 관내지역 자매마을 돕기, 지역문화 탐방, 지역축제와 전통시장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전은 공기업 최대 규모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전 사회봉사단에는 전국 308개 사업소, 약 2만 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2004년 창단한 봉사단은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창단한 ‘KEPCO 119 재난구조단’은 국내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전문 재난구조단이다. 6개 권역에 총 169명으로 구성됐다. 재난구조단은 권역별로 인명구조팀·의료지원팀·현장지원팀으로 편성돼 있다. 유압절단기, 고무보트, 구조버스 등 147종 976개 품목의 구조장비를 활용해 재해재난 복구지원, 응급 의료인력 지원 등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전은 에너지공기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햇살행복 발전소’는 전국 농어촌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무상으로 지어주는 사업이다. 여기에서 나온 전력판매 수익금은 지역공동체 복지에 사용한다. 작년에만 태양광발전소 30개를 지었다.

태양광 패널 무상설치를 통해 복지시설과 취약가구에 전기요금을 절감해주는 ‘햇살행복 패널 지원’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행한 지원사업을 통해 현재 전국 각지에 설치된 79개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총 2895킬로와트(㎾) 규모다. 이를 통해 약 11억원의 전력판매수익(누적 기준)을 올렸고, 이 수익금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패널은 122개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가구 265곳에 지원했다. 연간 전기요금 절감효과는 사회복지시설 약 73만원, 취약계층 가구 약 15만원으로 분석됐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1~11월 태양광발전소 15호와 태양광 패널 30호를 추가로 준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어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전은 2003년부터 저소득층 체납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 나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연중 두 차례 혹서기(8월) 및 혹한기(12월)에 가구당 최대 1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총 2만7195가구의 저소득층 가구에 체납 전기요금을 지원했다.

지역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중학생의 학습을 지도하는 지역 대학생에게 장학금(1인당 360만원)을 주는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제도를 2015년부터 시행 중이다. 작년 한 해 지역 대학생 40명을 선발해 중학생 200명의 교육을 지원했다.

전국 사업망을 활용해 어린이 실종·유괴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전국 187개 사업소에 수요조사 후 미아예방 종이팔찌(이름표), NFC 스마트 팔찌를 배부했다. 복지기관과 연계한 아동극, 도시락 전달 등 미아예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매월 3명의 실종아동 사진을 전기요금(모바일) 청구서 등에 게재하고 있다. 그 결과 가족을 만난 실종아동은 모두 117명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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