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4·15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21일 사실상 요청했다. 선대위 체제 전환 후 첫 날부터 정부에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요구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야당 지도자들은 세금을 쓰지 말라던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부가) 추경 편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 건강을 지켜드리는 것이 정부의 기본 의무”라며 “당연히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선 “정부가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처음으로 추경 편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김영춘·김두관 선대위원장이 긴급 추경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며 “당·정은 민생보호와 경제활력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이 당정 협의를 통해 추경안 편성을 발표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아직 추경 편성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논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경보다 사업과 정책이 중요하다”며 “어떤 사업과 정책이 있는지에 따라 재원도 다 같이 검토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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