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국으로 확산…하루새 또 100명 확진

입력 2020-02-21 17:34   수정 2020-02-22 01:24


대구·경북과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 충북 제주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다. 하루 만에 환자 100명이 무더기로 추가되면서 전국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00명 추가돼 전체 환자는 20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구에서 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75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국내 전체 환자 중 이 교회와 연관된 환자는 144명에 이른다.

서울에서도 5명의 환자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두 명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 충북 등지에서도 환자가 추가되면서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한국을 여행 1급 주의 지역으로 편입했다. 한국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현지의 예방 수칙을 따르라고 대만 정부는 권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행정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단계를 높이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위기 경보는 경계 단계를 유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심각에 준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종로 3번 환자發 '5차 감염' 발생…은평성모·대구보훈병원도 폐쇄
코로나 전국 확산…확진자 200명 넘어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5차 감염으로까지 전파된 사례가 확인됐다.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등이 슈퍼 전파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왔다.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환자는 16명뿐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감염자는 144명, 청도 대남병원 감염자는 16명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까지 국내 204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16명이다.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이날 서울 종로구 감염자들의 감염 연결고리가 새롭게 확인됐다. 중국 우한을 다녀온 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와 6번 환자가 지난달 22일 서울 한일관 압구정점에서 식사를 한 뒤 2차 전파가 일어났다. 6번 환자는 26일 종로구 명륜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이곳에서 83번 환자가 감염됐다. 3차 전파다.

이 남성이 지난달 28~31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29번, 56번, 136번 환자와 여러 차례 식사하면서 4차 전파가 일어났고 29번 환자 부인인 30번 환자, 136번 환자 부인인 112번 환자가 5차 감염자가 됐다. 명륜교회에 환자와 같은 시간에 있었지만 관리 대상에서 빠졌던 환자를 통해 추가 감염이 일어난 셈이다. 방역당국은 9명 정도의 감염 경로를 추가로 찾고 있다.

의료진 감염도 잇따라

대남병원에서 간호사 등 직원 5명이 확진됐고, 은평성모병원에서도 의료지원인력이 1명 확진됐다. 이 환자는 은평성모병원 외주 용역업체에 소속돼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17일 퇴사했다. 이날 폐렴 소견이 있어 이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검사를 권유했지만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뒤인 20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송 환자는 207명에 이른다. 이 중 135명이 퇴원했다.

새로난한방병원 직원 2명을 포함해 의료기관 종사자 8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대남병원을 폐쇄하고 이곳에 입원했던 92명은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환자가 늘면서 문닫는 기관도 속출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응급실을 포함한 전체 병원 문을 닫았다. 오는 24일 외래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울산대병원도 지난 17일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비뇨의학과를 폐쇄했다. 대구보훈병원도 2주간 응급실 문을 닫기로 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감염된 환자가 다녀간 홈플러스 광주계림점도 일시 폐쇄했다. 15일 대구 퀸벨호텔 예식장을 방문했던 직원이 확진자로 판정된 이마트 킨텍스점은 3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환자는 이마트 킨텍스점 지하 축산코너에서 발골 작업을 해 방문객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사망자, 코로나 영향

20일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첫 사망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사망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평가다. 환자는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었고 이전부터 만성폐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6~7명 정도다. 전체 환자 중 18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17명이 퇴원했다.

한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어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도 일선 선별진료소에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몰려 혼란스럽다”며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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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박재원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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