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신도 4475명중 544명 '유증상'…대규모 확진 가능성

입력 2020-02-21 16:47   수정 2020-02-21 16:49



집단 감염이 일어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 중 544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 신도들 중 앞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현재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하도록 조치 중"이라며 "현재까지 4475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그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해 확진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전날 오후 4시기준 43명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8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8일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확진자이면서 이 교회 첫 감염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한지 나흘 만이다. 이 교회 감염자 수만 국내 총 확진자수 156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증상 조사는 해당교회 신도 9000여명에 대한 전수감시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교회 내 심각한 감염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신도 전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1차 명단 1001명에 대해서는 이미 조치했다"며 "3500여 명의 명단도 오늘 전화 조사를 진행했는데 3차로 받은 나머지 명단을 포함하면 9300명"이라며 "다른 시·도에서 교회에 예배보러 온 이들 명단도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 1~2시간 예배를 보는 공간이라는 특성상 몇 명의 노출자로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2월 중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의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증상 발현 시 즉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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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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