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TK 확진자 급격 증가…대구 교인들 선제적 격리해야"

입력 2020-02-22 16:31   수정 2020-02-22 16:33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비상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22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철우 경북지사와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영상으로 연결해 코로나19 방역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정 총리는 추가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TK) 지역에 집중되자 이날 방역대책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밤새 코로나19 확진자는 142명이나 증가했고, 추가 확진자 대부분(131명·대구 28명, 경북 103명)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나왔다.

정 총리는 정부 부처에 빠른 대응을 촉구하면서, 대구 지역 교인을 선제적으로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은 속도전"이라며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는지 여부가 향후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발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격리하고 이들을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며 "특히 관련 종교단체의 대구 지역 교인들을 선제적으로 격리하고, 유증상자부터 신속히 진단검사를 해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도대남병원에서는 병원 내 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기저 질환자나 고령자가 다수"라며 "따라서 청도대남병원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의료 시설을 총동원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 내 병상, 인력 자원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군 의료 시설이나 인근 지자체 시설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기민한 대응이 핵심으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선조치를 하고 사후에 보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관계부처 장관들은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총리실과 복지부, 행안부 담당자들도 현장에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애로·필요사항에 적극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시도지사들이 참여하는 확대 중수본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추가 확산 차단 대책과 의료인력 투입 등 대구·경북 지원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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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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