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매장 폐쇄 '후폭풍'…화웨이·애플 강타

입력 2020-02-23 17:54   수정 2020-02-24 00: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마트폰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제품도 많이 파는 화웨이와 애플이 받은 타격이 크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갤럭시Z플립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 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 대) 대비 7% 감소했다. 1억1900만 대를 판매한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16% 줄었다.

화웨이는 지난달 1220만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990만 대)보다 출하량이 39%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1600만 대를 출하한 애플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폰XS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1560만 대)보단 많이 팔았지만, 지난해 12월(2560만 대)에 비해선 출하량이 38% 줄었다.

출하량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중국 내 수요 감소다. 감염병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아예 문을 닫는 매장도 늘고 있다. 공장 폐쇄로 인한 공급 감소까지 더해지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인 데다 현지에 공장도 없어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출하량은 2010만 대로 전년 동기(2050만 대), 작년 12월(2030만 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국내 상황이 변수다. 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갤럭시Z플립’ ‘갤럭시S20’ 등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감염병 확산이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신제품 공개 때마다 해오던 오프라인 행사 대부분을 취소·연기했다. 감염 우려로 휴대폰 판매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드는 등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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