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다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썼다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 참배에 나섰다.
안 대표는 당 관계자들과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나라가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선열들이시여, 이 나라 우리 국민을 지켜주소서"라고 적다가 "코로나 20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쓰다가 실수를 깨닫고 다시 작성했다.
안 대표의 일정에 동행했던 카메라는 이같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보도했고 이는 지난달 20일 현충원을 찾았을 때 '대한민국'을 '대한민굴'이라고 썼던 실수와 오버랩됐다.
당시 안 대표는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굴’을 더욱 굳건이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오타를 냈다 ‘대한민국’으로 정정했다.
사소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같은 실수연발은 앞서 강력한 대선주자로 오르내리다 중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발걸음을 연상케 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지하철 매표를 하는 과정에서 자동발권기에 2만원을 밀어 넣어 '2만원 논란'을 빚었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반 전 총장이 할 수 있는 실수였지만 당시 언론을 비롯한 일부 네티즌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며 '우스갯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마을 배식을 하며 앞치마를 둘렀다가 '턱받이 논란'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이로 인해 분개한 반 총장은 이후 기자들에게 '나쁜놈'이라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즉각 “꽃동네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담당 수녀님에 따르면 그 어르신이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폭소 대잔치'라며 연일 조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 주류와는 결이 다른 1일 1조롱거리가 더욱 크게 대서특필됐고 반 총장은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면서 대선주자로서 포기선언을 했다.
정치권의 잦은 구설과 실수는 직접적인 지지율 하락과는 별개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당사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게 되는 역효과를 낳는다.
단순한 이미지 타격은 물론 정치권 '희화화(??化)'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남은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안 대표가 걷지 않을까 하는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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