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꺾인 中…한 달 만에 우한시 봉쇄 '부분 해제'

입력 2020-02-24 15:26   수정 2020-02-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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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1000명을 밑돌았다. 확산세가 주춤하는 기미를 보이자 후베이성 우한시는 한 달 만에 도시 봉쇄령을 일부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추가 확산 저지와 경제활동 재개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7만71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59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409명, 사망자는 150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 394명을 기록한 뒤 5일 연속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398명 추가됐고 이 중 우한에서 348명이 나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11명에 그쳤다. 수도 베이징에선 새로 감염된 사람이 이틀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후난성, 톈진 등 24개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태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자 우한시는 이날 봉쇄령으로 발이 묶여 있던 외지인들에게 떠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주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는 지난달 23일부터 항공과 철도, 도로 교통을 차단해 한 달간 도시를 봉쇄했다.

우한시는 이날부터 도시 운영이나 특수질병 치료 등의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없는 우한 외 지역 거주자는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확진환자나 의심환자, 발열환자, 밀접접촉자, 퇴원 후 의학관찰 상태인 환자 등은 나갈 수 없다. 우한을 떠난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14일 이상의 의학관찰을 받아야 한다. 우한 내 주택단지와 마을의 24시간 폐쇄식 관리는 당분간 유지된다.

중국 여섯 개 성은 중대 돌발 공중위생사건 대응 단계를 낮췄다. 광둥성과 산시성은 1급에서 2급으로, 간쑤성과 랴오닝성, 윈난성, 구이저우성은 1급에서 3급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공중위생사건을 특별 중대(1급), 중대(2급), 비교적 중대(3급), 일반(4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춘제(설) 연휴 때부터 중단했던 대면 브리핑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자 외교부는 지난 3일부터 오후 3시에 열리는 정례 브리핑을 온라인 채팅 형식으로 대체해왔다. 각 지방정부는 기업 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둥성은 이날까지 기업 조업을 79.4%로 끌어올렸고 장쑤성도 성내 75%에 달하는 3만4000개의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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