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군' 지분 늘리자…델타항공도 한진칼 지분 11%로 확대

입력 2020-02-24 16:19   수정 2020-02-24 16:21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간주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지분을 확대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 펀드)·반도건설 등 등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이하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조 회장측에서도 지분 추가 매입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확대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주식수는 605만8751주로 증가했다. 델타항공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우군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과 3자 연합은 모두 올해 들어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 특히 3자 연합은 최근 지분을 확대하면서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델타항공도 조 회장에게 힘을 싣는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추가적으로 매입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의 지분은 엇비슷한 상황인 만큼 주총의 승패는 국민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의 표심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운용하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조 회장의 편에 설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올해 추가 확보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총 이후에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 양측의 지분 매입에 비춰 정기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22.45%)와 델타항공(11.0%) 카카오(2% 추정) 등 총 35.45% 수준으로 알려졌다. 3자 연합 측은 37.08%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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