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KTX·고속버스 탑승률 '뚝'

입력 2020-02-24 17:39   수정 2020-02-25 02: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고속철도(KTX)와 고속버스 등 주요 교통수단 이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절반 이상 급감했다. 대중교통 이용과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런 상황이 세 달가량 지속될 경우 1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사흘간 고속버스 수송 인원은 23만6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월 22~24일)의 47만1970명 대비 절반(51.1%)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송 인원이 평일은 전년 대비 30%가량, 주말엔 40~50%까지 줄었다”며 “특히 지난 일요일(23일)에는 6만5548명으로 작년 2월24일(15만3903명)보다 57.4% 급감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KTX 등 열차 이용객도 절반 이상 줄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차 승차인원은 61만89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만144명)보다 55.8% 급감했다. 이달 초 20% 수준에서 감소폭이 대폭 확대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수송량과 수익이 평시 대비 30% 감소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용객이 줄면서 이달 초 주말에만 전년 대비 2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가 3개월가량 이어지면 손실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고속도로 통행량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1134만6000대로 전년 동기(1334만7000대) 대비 15.0% 줄었다. 버스나 열차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전국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지역으로 바뀌면서 이동 자체를 꺼려 봄철 고속도로가 예년보다 한산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각 운영기관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레일은 지난달 말부터 열차 운행 전후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개방 운영 중이던 매표 창구도 폐쇄형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SR(수서발고속철도)도 역사와 열차 방역은 물론 고객접점 근무자에 대한 감염병 예방 교육과 함께 보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수서역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고객에게 지급할 보건용 마스크도 비치했다.

최진석/박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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