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이 실적 가른다"…인플루언서 마케팅 공들이는 IT업계

입력 2020-02-24 17:21   수정 2020-02-25 01:53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접는) 폰 ‘갤럭시Z플립’이 출시된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연예인 등을 불러 진행하던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었다.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된 삼성전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페이스북 등은 인플루언서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자 인플루언서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개통 행사 대신 유튜브 생중계

“코로나19 때문에 체험 마케팅이 어려워져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더 강화하겠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줄였다. 전국 도심 쇼핑몰, 대학가 등까지 확대 운영했던 ‘갤럭시 스튜디오’를 디지털프라자에서만 진행키로 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갤럭시 브랜드 신제품 기능을 체험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대신 온라인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IT 전문 유튜버 잇섭(ITsub)의 갤럭시Z플립 후기 영상은 24일 기준 누적 조회 수 191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유튜버 잇섭과 눈쟁이 등은 삼성전자로부터 미리 제품을 받아 신제품 공개 일정에 맞춰 사용 후기 영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4~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플루언서 6인의 갤럭시S20 체험기를 공개하는 ‘갤럭시 릴레이샵’을 진행했다. 인플루언서가 낸 퀴즈를 맞힌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갤라쇼S20’도 했다.

KT도 연예인 초청 행사를 여는 대신 26일 밤 인기 유튜버 엔조이커플을 통해 갤럭시S20 출시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경품 추첨 등을 하기로 했다.

인플루언서 모시기 나선 플랫폼 기업

IT 기업들은 그동안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확대해왔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OTRA는 2017년 20억달러(약 2조4376억원)에 불과했던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올해 최대 100억달러(약 12조1880억원)로 다섯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확대에 따라 플랫폼 업계에선 인플루언서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는 창작자의 콘텐츠를 네이버 검색창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12일 내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플루언서와의 수익 배분에 대해 “여러 플랫폼 중 가장 좋은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 동영상 플랫폼 ‘IGTV’ 사용자들이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언서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마켓잇, 데이터블 등이 대표적이다. 마켓잇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적절한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이 시장에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는 마케팅 플랫폼 ‘삼성 픽(Picc)’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최적의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추천해 주고, 광고의 도달률을 분석해 인플루언서의 수익을 책정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깔리는 앱으로 별도의 홍보 채널도 제공할 예정이다.

■ 인플루언서

SNS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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