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24일 중구 다운동에 사는 이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지난 18일부터 공개했다.
신천지 울산 교인인 이 확진자는 18일 다운동 자택에서 나와 오전 8시 남구 무거동 대학로 49번지에 있는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10시 30분까지 교인 60명과 함께 교육을 받았다.
이어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교인 5명에게 자신이 강의했고,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은 교인 30명과 함께 다시 교육받았다. 이날 종일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지냈다.
울산시는 당시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함께 있었던 95명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그러나 이들 95명이 1번 확진자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본 233명 교인과 중복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번 확진자는 당시 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2번 확진자는 또 19일에는 자택에서 자가용으로 이용해 오전 10시 남구 대공원 입구로에 있는 친구 집에 도착해 오전 11시까지 지냈고, 친구 2명과 함께 라면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친구도 모두 자가격리됐다.
이 확진자는 19일부터 기침과 가래, 콧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
20일에는 자택에서 자가용으로 낮 12시 15분 남구 무거동 좋은삼정병원에서 감기약 처방을 받았고, 낮 12시 31분부터 34분 사이 삼호약국을 찾아 약을 받아 갔다.
울산시는 병원 별관 2층 내과 외래와 내시경센터, 약국은 임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했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의료진 5명도 격리됐다.
21일에는 집에서만 있었고, 22일 주말 토요일에는 낮 12시에서 1시 사이 집 근처 다운동에 있는 다운칼국수에 자가용으로 이동해 가족 4명이 모두 모여 식사했다.
51세 남편, 27살 아들, 25살 딸 역시 모두 자가격리됐고 코로나19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확진자가 있었던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와 집이 소재한 무거동과 다운동 일대 방역을 강화했다.
또 신천지 울산교회와 복음방 17곳, 추가로 확인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 1곳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폐쇄 조처를 단행했다.
이처럼 울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지역 대기업에도 자가격리자가 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한 직원의 아내가 경북 영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직원도 검사를 받고 격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영천 집에 갔다가 23일 오후 동구 방어동 회사 기숙사로 돌아왔으나 영천보건소에서 아내의 확진 통보 소식을 듣고 24일 새벽 곧바로 영천으로 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있던 기숙사를 방역했으며 25일 추가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 직원 소속 부서에도 통보해 다른 직원 건강 상태를 살피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에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이날 자체적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주요 7개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감염 방지에 나섰으며 방역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선 모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신천지 교회 관련자가 4명이며,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근무했던 경주 서진산업 출장자와 경북지역 의원을 방문했던 직원 등이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한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지만,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가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출퇴근 시 모든 직원과 부품 출입 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
김석진 시 행정부시장은 "4천8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울산회 전체 신도 명단을 경찰과 함께 조속히 파악해 전수조사하겠다"며 "더는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 방역과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하는 투트랙 체제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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