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韓 입국자 14일간 격리…中 선전공항에 한국인 30명 발묶여

입력 2020-02-25 01:03   수정 2020-02-25 01:05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국가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25일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과 최근 14일 안에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홍콩 여행사들은 이날부터 한국 여행상품을 전면 취소했다. 마카오 항공사인 에어마카오도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 기간에 외출과 출국은 불가능하며 매일 유선으로 의료기관에 건강상태를 알려야 한다.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하루 만에 격상했다. 경고 단계에서는 자국민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한다. 몽골도 25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국에서 몽골로 입국하거나 몽골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중국 선전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30여 명은 동승한 중국인의 발열 증상 탓에 전원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인을 포함해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는 21개국에 이른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는 공식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진 않았지만 지난 23일 도착한 한국인 신혼부부 34명에게 입국 보류 조치를 내렸다. 한국인 일부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병원과 별도 시설에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부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스라엘은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여행객의 귀국을 위해 특별전세기를 투입했다. 특별전세기에는 한국인 400여 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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