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 톱5, 1위는 '코나 일렉트릭'

입력 2020-02-25 08:00   수정 2020-03-19 20:45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총 8만4,438대
 -현대차 코나 EV, 출시 2년 만에 2만4,780대로 1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연 판매 700대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전기차는 지난해 3만 대를 넘기며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이에 맞춰 자동차회사들도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전기차는 어떤 차일까.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출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대수를 집계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각 제조사 판매대수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까지 완성차회사의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8만4,438대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후 2016년에는 5,739대, 2017년에는 1만 대(1만2,978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만9,632대와 3만1,168대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다만 정부 보조금이 6년새 절반 가까이 줄었고 상승곡선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연간 4만 대 돌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다. 출시한 지 3년차에 불과하지만 총 2만4,780대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2위와도 5,0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출시 첫 해에 1만1,193대를 팔았고, 지난해에는 1만3,587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상자리를 지켰다. 최장 400㎞가 넘는 긴 주행가능거리와 SUV 세그먼트의 인기,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2016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9,347대다. 코나 일렉트릭보다 2년 먼저 나왔으나 코나 출시 이후 급격히 판매가 줄었다. 아이오닉시리즈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먼저 선보였고 이후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이 등장했다.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해부터는 주행거리(271㎞)를 35% 늘리고 편의 및 안전품목을 대폭 개선한 신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판매중이다.


 기아자동차 니로 EV는 9,432대로 3위에 올랐다. 코나 일렉트릭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385㎞로 상대적으로 짧고, 판매가격이 평균 100만 원 정도 비싸 순위에서 밀렸다. 다만 연도별 판매에선 출시 첫 해인 2018년 3,433대, 2019년에는 5,999대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1만 대를 훌쩍 넘기는 코나 일렉트릭과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상품성 개선 제품이 나올 경우 1위도 노려볼 만하다.
 

 4위는 쉐보레 볼트 EV다. 누적 판매대수는 2017년 563대, 2018년 4,722대, 2019년 4,037대를 더해 총 9,322대다. 2017년 3월 국내 사전계약 당시 볼트 EV는 SUV 차체에 매력적인 주행거리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사전계약 시작 2시간만에 초기 수입물량 400대가 완판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보다 길고 상품성이 좋은 경쟁차들이 속속 나오면서 볼트 EV의 신차효과가 반감됐다. 쉐보레는 주행거리를 늘린 볼트 EV를 통해 판매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5위는 르노삼성 SM3 Z.E.다. 2013년 398대를 시작으로 7년동안 누적 판매 6,497대를 올렸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 전기차다. 주행가능거리는 213㎞로 경쟁차보다 떨어지지만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이 8년 이내 혹은 16만㎞에 달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걱정을 덜어준다. 이와 함께 2월부터 SM3 Z.E. 구매자에게 자체적으로 준비한 특별 구매 보조금 600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공격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다. 이 경우 환경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1,000만 원대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신규 전기차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기아차 쏘울 EV가 6,106대로 6위, 르노삼성 트위지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가 각각 3,743대와 1,571대로 뒤를 이었다. BMW i3는 1,542대, 닛산 리프는 920대, 쉐보레 스파크는 366대, 재규어 I-페이스는 68대, 벤츠 EQC는 24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편, 올해도 다양한 전기차 신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먼저 한불모터스는 올해 상반기 푸조 e-2008과 e-208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DS는 DS3 크로스백의 전기차버전 E-텐스를 내놓는다. 100㎾ 모터와 50㎾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최장 300㎞를 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주행거리와 효율에 집중한 기존 EV를 넘어 세련된 디자인과 프랑스차 특유의 감성까지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전기 SUV e-트론을 수입한다. 차체에 전기화, 부분자율주행, 커넥티드 기술을 집약했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00㎞(유럽 기준)다.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 용량은 95㎾h다. 36개의 셀 모듈로 구성, 알루미늄 하우징에 담았다. 또 르노삼성은 컴팩트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들여온다. 작은 차체를 바탕으로 기동성을 확보했고 100㎾급 전기모터를 장착, 최고 135마력을 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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