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설립된 알스퀘어는 주거용 부동산 전문업체였다. 이용균 대표는 2012년 자본잠식 상태의 알스퀘어를 인수한 뒤 정보가 체계화되지 않은 업무용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빌딩 등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직원도 개발자 한 명뿐이었다. 건강기능음료 한 상자를 사들고 동네 중개업소에 가서 등기부등본을 떼는 것부터 시작했다.
직원이 조금 늘자 금요일 밤 기차를 타고 지방 도시에 내려가 주말 내내 건물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1년 가까이 했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서 모은 정보가 지금은 귀중한 자산이 됐다. 국내 인구 20만 명 이상 도시의 3층 이상(연면적 500㎡ 이상) 12만여 개 건물 중 10만여 개에 대해 층수, 연면적, 준공연도는 물론 공실 정보까지 확보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에서 100억원을 투자받는 등 총 158억원을 유치했다. 이 대표는 “건물과 매물 정보가 대형 자산관리회사보다 50배가량 많다”며 “업무용 부동산의 밑바닥 정보는 물론 최근 동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알스퀘어의 수익 모델은 중개 및 컨설팅 수수료다. 사무실을 임차하려는 고객에게는 기존 거래수수료보다 최소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건물주 등 임대인으로부터 받는다. 부동산 부문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 그 비결은 데이터베이스(DB)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시스템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 달에 채우는 빈 사무실 규모가 전용면적으로 2만5000㎡에 달해 대형 자산관리회사보다 다섯 배가량 많은 수준”이라며 “1만6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한 데다 정확한 건물 정보를 저렴하게 제공하니 공실 해소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00억원(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 포함)이었던 매출을 2년 내 1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물주 위탁을 통한 임대대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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